무엇을 구하십니까?(30장 7-9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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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아굴은 자신이 두 가지 일을 주님께 구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평생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서 애썼고, 기도하는 삶을 쉬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도하면서 항상 마음에 품고 기도해 온 두 가지 기도가 있었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라는 말은 ‘살아있는 동안’이라는 말입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기도해 왔으며, 지금도 기도하고 있었고, 또 살아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그는 앞에서 인간 지혜의 한계성을 고백하고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제 그는 인간의 한계성을 인식하면서 이를 극복할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는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연약함을 깊이 체험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격은 너무나 모자라고 어리석어서 종종 헛된 것을 향해 달려갑니다. 우리는 주님을 우리 인생의 최우선순위에 두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명예와 물질 앞에서 너무나 쉽게 넘어집니다. 아굴은 자신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깊이 느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항상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이제 아굴의 첫 번째 기도 제목이 나옵니다. 아굴의 첫 번째 기도 제목은 ‘헛된 것’과 ‘거짓말’을 멀리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헛된 것’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속이거나 위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진실하지 못한 인격이나,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들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짓말’은 속임수와 겉치레, 지키지 못할 약속 등을 가리킵니다. 아굴은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인격과 영혼이 얼마나 위선되고 거짓되었는지를 깊이 경험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께 진실한 인격을 구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남이 보는 앞에서는 잘하지만 남이 보지 않을 때에는 함부로 행동합니다. 우리는 진실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항상 거짓말을 하고 헛된 것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원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악만 행하는 것을 보고 크게 탄식했습니다. 아굴 역시 이러한 자신의 연약함을 깊이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헛된 것과 거짓말이 자신을 점령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기도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필요합니다. 아굴의 두 번째 기도 제목은 지나치게 가난하거나 지나치게 부하지 말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자신을 먹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여 달라’는 말은 ‘나에게 정해진 몫의 빵을 음식으로 내게 주소서’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에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아침마다 밖에 나가서 주변에 내린 만나를 거두어서 빵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욕심을 내서 일용할 양식보다 더 많이 거둔 사람도 있었고, 게을러서 적게 거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않았고, 적게 거둔 사람도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기에 필요한 양식입니다. 일용할 양식은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거두고, 게으른 자는 적게 거두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기에 필요한 만큼만 주십니다. 우리가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고 내일도 필요한 양식을 줄 것을 믿고 산다면 많은 근심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탐욕은 우리의 마음과 건강을 해치고, 게으름은 우리를 빈곤하게 만듭니다.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9절은 아굴이 왜 적당한 양식을 하나님께 구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굴은 자신이 물질에 매우 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간사해서 많은 물질을 갖게 되면 자만에 빠지고 자신의 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기 쉽습니다. 아굴 역시 이러한 인간의 연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는 부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탐욕에 사로잡혀서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분량을 넘어서게 되면, 반드시 사고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분수를 넘어선 탐욕은 불법과 죄를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지고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갑니다. 반대로 우리 인간은 지나치게 가난하게 되어도 비굴해지고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물질이 너무 없는 사람은 비굴해지고 당당함을 잃어버립니다. 아굴 역시 자신에게도 이러한 비굴한 근성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주님께 살아가기에 필요한 양식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부유함은 자만과 불신앙을 가져오고, 극심한 가난은 비굴함과 수치를 부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유’에 대한 인간의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더 많이 갖고 싶고, 더 많이 누리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아굴의 기도처럼 오직 필요한 양식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 주시고, 분수에 맞는 삶을 살도록 이끄시는 것도 큰 은혜입니다. 우리의 욕심과 정욕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구하는 귀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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