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는 지혜로 이기는 거룩한 인생(21장 28-31절)

by 양재천목사 posted Sep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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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한 증인의 확실한 말은 그 증언 자체가 사실이므로 설득력이 있어서 사건을 정당하게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힘이 됩니다. 그러나 거짓 증인의 발언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미혹할 수는 있지만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거짓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곧 힘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증언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잠언 기자는 말씀합니다. “거짓 증인은 패망하려니와 확실히 들은 사람의 말은 힘이 있느니라(21:28)” 이 말씀에서 깨닫게 되는 사실이 무엇입니까? 어떤 경우에도 진실을 수호하고 추구하되 나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경우라도 그것이 거짓이라면 단호히 배척하고 거부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진리의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혜입니다. 만약 이 진리의 지혜를 따르지 않고 어리석은 태도를 취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감쪽같을 것이라 생각했던 속셈도 불현 듯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그 일로 명예와 신용은 땅에 떨어지고 비난과 조소를 면할 길이 없게 될 것입니다. 언제나 가장 확실한 것은 진실입니다. 진실은 결코 패하지 않습니다. 결코 묻히지도 않습니다. 반드시 드러나고 반드시 승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퍼렇게 눈을 뜨고 계시며 살아계시는 까닭입니다.
 
  29절에, “악인은 자기의 얼굴을 굳게 하나 정직한 자는 자기의 행위를 삼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굳게 하다’라는 히브리어 ‘헤에즈’는 ‘꾸미다’, ‘속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슨 뜻이겠습니까? 악인이 자기의 얼굴을 굳게 하는 것은 자신의 거짓과 속이는 행위를 감추기 위하여 하는 꾸미는 행위, 속이는 얼굴이었던 것입니다. 악한 의도를 감추고 숨겨 들키지 않고 부당한 이득이나 사리사욕, 불의한 목적을 취하기 위한 패역한 행위요 모습입니다. 그 악인의 얼굴에 과연 죄책감이 있겠습니까? 양심의 가책이라도 남아있겠습니까? 악인이 악인인 것은 이런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악인입니다. 반면 정직한 자는 악인처럼 악을 행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악한 짓을 거부하고 선한 양심을 따라 행동하기를 원합니다. 행위를 삼가고 하나님 앞에서 경건함과 거룩함에 이르는 지혜를 좇아 신중하게 걸어갑니다. 속이는 악인의 길과 정직한 의인의 길 중에 하나님께서 어떤 길을 더 기뻐하실까요? 두 인생의 길 끝에 주어질 보응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지금 내 마음속애 있는 대답에 이르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간단합니다. 속이는 행위를 삼가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말할 것도 없이 당연한 이치의 지혜가 과연 그럴 수밖에 없는 까닭을 30절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지혜로도 못하고, 명철로도 못하고,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하지 못하느니라(21:30)” 여기서 말하는 ‘지혜’, ‘명철’, ‘모략’은 인간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들은 결코 ‘완전하고 참된 것’이 아닙니다. 불완전할 뿐 아니라 그 속에 거짓된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완전하고 참된 지혜’와 ‘완전하고 참된 명철’과 ‘완전하고 참된 모략’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고 하나님으로부터만 나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참된 지혜의 가치들은 때로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인간의 술수가 결코 그것을 넘어설 수 없고 초월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지혜는 그 지혜와 명철과 모략의 가치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인간으로부터 나온 것인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지혜의 모습입니다. 
 
  이를 테면 전쟁에 대비하여 마병을 예비하고 철저한 군사훈련을 하면서도 그 전쟁의 승패는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21:31)” 고대 전쟁에서 기동력을 갖춘 마병의 확보와 훈련은 전쟁 승패의 중요 요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뛰어난 기동력의 마병이 전쟁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승패가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에 달렸음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뛰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되 그 과정에서 결코 불의에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쟁의 외적승패와 상관없이 그 모습 자체가 이미 하나님 앞에 성공한 인생, 승리한 민족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혜고, 그 지혜의 보장이 오직 여기에 있습니다. 이 거룩한 지혜를 붙들고 이 세상 어떤 일에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뜻 안에 순종함으로 승리의 영광에 이르는 거룩한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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